- 07 Dec, 2025
BMT 일정 조율할 때 내가 쓰는 협상 기술
BMT 일정 조율할 때 내가 쓰는 협상 기술 시작은 언제나 고객사의 '불가능한' 요구 "다음 주 월요일에 BMT 하고 싶은데요." 오늘 목요일이다. 영업일로 2일. 우리 SE는 부산 출장 중이고, 제안팀은 다른 프로젝트 마감이다. 장비는 데모센터에 있고, 세팅만 하루 걸린다. 불가능하다. 근데 "안 됩니다"라고 하면 그 순간 끝이다. 경쟁사가 "저희는 됩니다" 하고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한다. "가능합니다. 다만 최적의 데모를 보여드리려면 일정 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잠깐 조율해볼게요." 일단 긍정. 그다음 조건 협상. 10년 하면서 터득한 거다. BMT 일정 조율은 영업의 반이다.첫 번째 원칙: 절대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예전에 실수했다. 고객사가 "다음 주 화요일 오후 2시"라고 하길래 바로 "네" 했다. 우리 팀 일정 확인도 안 하고. 그날 SE가 병가였다. 제안팀장은 다른 미팅이 있었다. 장비는 다른 데모에 쓰고 있었다. 결국 내가 혼자 가서 PPT만 보여줬다. 경쟁사는 실시간 해킹 시연까지 했다. 당연히 탈락. 그 이후로는 절대 즉답 안 한다. "일정 확인하고 30분 내로 회신드릴게요." 그 30분 동안 내가 하는 일:SE팀장한테 카톡 (일정 가능 여부) 데모센터에 전화 (장비 상황) 제안팀한테 슬랙 (지원 가능 인력) 우리 팀장한테 보고 (다른 일정과 충돌 체크)4곳에 동시다발 확인. 5분 안에 답 받는다. 그래야 고객사한테 "가능합니다" 또는 "이 날은 어떠세요?"라고 대안을 줄 수 있다. 혼자 결정하는 순간, 나중에 내가 죽는다.두 번째 원칙: 우리한테 유리한 날짜로 유도한다 고객사는 보통 빨리 하고 싶어 한다. 이해한다. 그들도 윗선 보고 일정이 있으니까. 근데 빨리 하면 우리가 준비 못 한다. 준비 못 하면 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최소 일주일"을 확보한다. "다음 주 월요일요?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귀사 환경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시연을 준비하려면 금요일 정도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렇게 말하면 70%는 수긍한다. 왜냐하면 "커스터마이징 시연"이라는 키워드. 고객은 자기들 환경에 맞춘 걸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를 제안하는 이유가 있다. 금요일 오후면:고객사 임원들 골프 가거나 조기 퇴근 의사결정권자들 없어서 편하게 기술 데모 가능 주말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져서 우리가 정리한 보고서가 기준이 됨 경쟁사는 보통 주중 데이타임 선호해서 비교 시점 벌어짐물론 이건 고객사 성향 봐야 한다. 어떤 곳은 월요일 오전이 오히려 좋다. 임원들 집중력 높을 때. 핵심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날짜"를 찾는 거다. 세 번째 원칙: 고객사 내부 일정도 파악한다 BMT 날짜 정할 때 난 항상 묻는다. "혹시 그날 다른 중요한 회의 있으세요?" "평가하실 분들 모두 참석 가능하신가요?" "IT팀 말고 실사용 부서분들도 오시나요?" 이게 중요하다. 작년에 한 공공기관 BMT. 우리가 1순위로 먼저 했다. 경쟁사는 3일 뒤. 근데 우리 데모 다음 날, 고객사에 감사가 들어왔다. 그 주 내내 난리. 우리 BMT? 아무도 기억 못 했다. 경쟁사 BMT 때는 감사 끝나고 집중력 회복된 상태. 결과는 뻔했다. 그 이후로 난 꼭 확인한다. "그 주에 혹시 감사나 큰 행사 있으세요?" "월말 결산 시즌 아니에요?" "타 프로젝트 마감 일정 겹치진 않나요?" 고객사 담당자가 "아 그거 신경 써주네요"라고 한다. 당연하다. 내가 이기려면 고객이 집중해야 한다. BMT 날짜는 단순히 우리 일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객사의 컨텍스트를 이해해야 한다.네 번째 원칙: 경쟁사 순서를 파악하고 포지셔닝한다 BMT는 순서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기준이 된다. 마지막은 기억에 남는다. 중간은 묻힌다. 이상적으로는 첫 번째 또는 마지막. 근데 이게 항상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난 고객사 담당자한테 슬쩍 묻는다. "혹시 다른 업체분들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너무 겹치면 평가하시기 힘드실까봐요." 대부분 알려준다. "A사가 월요일, B사가 수요일" 그럼 난 화요일이나 목요일을 피한다. 왜? 비교가 너무 직접적이니까. 대신 금요일을 제안한다. 일주일 뒤, 모든 BMT 끝나고. "귀사에서 다른 업체들 평가 결과 보시고, 마지막으로 저희 차별점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자신감 있어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마지막 순서는 유리하다. 고객은 이미 다른 업체들 장단점을 파악한 상태. 우리가 그걸 보완한 메시지를 주면 된다. 물론 첫 번째도 좋다. "저희가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라고 포지셔닝. 중요한 건 "우리가 왜 이 순서인지" 스토리를 만드는 거다. 그냥 일정상 그렇게 됐다고 하면 약해 보인다. 다섯 번째 원칙: 시간대는 우리 강점이 빛나는 때로 BMT 날짜만큼 중요한 게 시간. 오전 10시 vs 오후 2시 vs 오후 4시. 완전히 다르다. 우리 솔루션이 복잡한 기술 시연 위주면? 오전이 좋다. 고객 집중력 높을 때. UI/UX나 사용 편의성이 강점이면? 오후가 좋다. 피곤할 때 '쉽다'는 게 더 부각된다. 실제 해킹 시연 같은 임팩트 있는 데모면? 오후 늦게. 다들 지쳐 있을 때 한 방. 작년에 DLP 프로젝트 BMT. 우리 강점은 '실시간 차단'이었다. 나는 오후 4시를 제안했다. 고객사 담당자들 하루 일과 끝날 무렵. 실제로 USB 꽂아서 파일 복사하려는 순간 팝업 뜨고 차단되는 거 보여줬다. 실시간으로. 한 담당자가 "우와" 했다. 그 반응이 평가서에 그대로 반영됐다. 경쟁사는 오전 10시에 했다. PPT 위주 설명. 졸린 오후가 아니라 멀쩡한 오전에. 임팩트 차이가 났다. 시간대 선택은 전략이다. 여섯 번째 원칙: 우리 팀 컨디션도 체크한다 고객사 일정만 맞추다 보면 우리 팀을 놓친다. SE가 전날 밤샘 작업하고 BMT 가면? 망한다. 집중력 떨어지고, 질문 대응 느리고, 실수한다. 제안팀이 다른 프로젝트 마감 직전이면? 지원 제대로 못 받는다. 그래서 난 일정 조율할 때 우리 팀 상태를 먼저 본다. "이번 주 SE팀 야근 상황 어때요?" "제안팀 다른 프로젝트 언제 끝나요?" "장비 세팅 여유 있게 할 수 있어요?" 여유 있는 일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준비 제대로 하고, 데모 완벽하게 하고, 이긴다. 지난달에 한 프로젝트. 고객사가 수요일을 원했다. 근데 우리 SE가 화요일까지 다른 BMT 있었다. 나는 금요일로 조율했다. "더 완벽한 준비를 위해"라는 명분. SE가 수요일, 목요일 이틀 동안 여유 있게 세팅하고 리허설 했다. 금요일 BMT는 완벽했다. 한 건의 실수도 없었다. 그리고 수주했다. 팀 컨디션은 곧 성공률이다. 일곱 번째 원칙: 플랜B는 항상 준비한다 BMT 일정 조율에서 가장 무서운 건 "당일 변경"이다. 고객사 임원이 갑자기 출장 가거나, 장비가 고장 나거나, SE가 아프거나. 실제로 작년에 한 번 당했다. BMT 당일 아침, 고객사에서 전화 왔다. "죄송한데 오늘 사장님이 급히 오라고 하셔서요. 내일로 미뤄도 될까요?" 패닉. 근데 나는 이미 플랜B가 있었다. 다음 날 오전에 우리 데모센터에서 다른 고객 데모가 있었지만, 오후는 비어 있었다. "네, 가능합니다. 내일 오후 2시 어떠세요?" 즉답. 고객이 놀랐다. "확인 안 하세요?" "이미 확인돼 있습니다." 사실은 매번 BMT 일정 잡을 때 ±2일 여유 일정을 미리 확보해둔다. SE팀, 장비, 제안팀 모두. "만약을 위해" 라고 말하면 다들 이해한다. 그 플랜B가 몇 번 날 살렸다. BMT 일정은 칼같이 지켜지지 않는다. 유연성이 생명이다. 여덟 번째 원칙: 조율 과정 자체를 신뢰 구축에 쓴다 일정 조율하면서 나는 고객사 담당자한테 자주 연락한다. "확인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2시 가능합니다." "SE팀이랑 협의해서 최적의 시연 시나리오 준비 중입니다." "혹시 당일 네트워크 환경 미리 체크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쌓인다. 고객은 "꼼꼼하네", "신경 쓰네"라고 느낀다. 실제로 한 고객사 담당자가 말했다. "다른 업체는 날짜만 딱 정하고 끝인데, 당신은 계속 챙기더라. 그래서 믿음이 갔어." BMT 전에 이미 신뢰가 쌓인 거다. 그 신뢰가 평가에 반영된다. 일정 조율은 단순한 행정 업무가 아니다. 영업 활동이다. 고객과의 모든 접점이 세일즈 포인트다. 아홉 번째 원칙: 기록은 반드시 문서로 남긴다 전화로 일정 정하면 나중에 꼭 문제 생긴다. "아니 저는 화요일이라고 들었는데요?" "장비 2대라고 하셨잖아요." 말이 다르다. 기억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일정 확정되면 즉시 이메일 보낸다.제목: [BMT 일정 확정] XX솔루션 기술 검증 일정 안내 ○○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BMT 일정 확정해서 안내드립니다.일시: 2024년 X월 X일(금) 14:00~17:00 장소: 귀사 본사 3층 회의실 참석: 귀사 보안팀 5명 / 당사 SE 2명, 영업 1명 시연 내용: DLP 실시간 차단, 정책 설정, 리포팅 준비 사항: 당사 테스트 장비 2대, 귀사 네트워크 환경 사전 점검혹시 변경 사항 있으시면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면 나중에 분쟁 없다. 그리고 프로페셔널해 보인다. 고객도 안심한다. "정리 잘하네." 문서는 무기다. 열 번째 원칙: 실패한 일정도 배운다 모든 조율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작년에 한 프로젝트. 내가 완벽하게 일정 잡았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 준비도 완료, 고객사 일정도 확인. 근데 BMT 당일, 경쟁사가 먼저 한 데모가 너무 좋았다. 고객사가 이미 마음 정한 상태로 우리 차례가 왔다. 아무리 잘해도 역전 안 됐다. 실패 원인: 경쟁사 순서를 너무 가볍게 봤다. 그 업체가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파악 안 했다. 그 이후로 나는 경쟁사 동향도 체크한다. 가능하면 그들이 어떤 시연 준비하는지, 어떤 메시지 쓰는지. 실패한 BMT마다 조율 노트에 기록한다. "이 고객사는 오전 선호" "이 업종은 마지막 순서 불리" "이 경쟁사는 항상 첫 번째 고집" 데이터가 쌓인다. 그게 다음 협상의 무기가 된다. 마무리하며 BMT 일정 조율. 누가 봐도 단순한 행정 업무다. 근데 나는 안다. 여기서 승부가 갈린다. 날짜 하나, 시간대 하나, 순서 하나가 수주를 결정한다. 10년 하면서 수십 번의 BMT 조율했다. 이기는 조율이 있고, 지는 조율이 있다. 핵심은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거다. 강압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고객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했는지. 그냥 "프로페셔널하네", "배려심 있네" 정도로 느낀다.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도 BMT 일정 조율 메일이 왔다. "다음 주 아무 때나 괜찮아요." 아무 때나? 없다. 딱 하루, 딱 한 시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 그걸 찾는 게 내 일이다.또 일정 조율 메일 온다. 이번엔 이길 거다.
- 06 Dec, 2025
여자 영업이 술자리에서 겪는 것들 - 10년 경력도 피할 수 없었던 순간들
여자 영업이 술자리에서 겪는 것들 - 10년 경력도 피할 수 없었던 순간들 오늘도 저녁 약속 오늘 7시. K그룹 CISO님이랑 저녁. 제안서 넣고 한 달 지났다. BMT는 다음 주. "차장님, 저녁 한번 하시죠." 문자 왔다. 거절할 수 없다. 30억짜리 프로젝트다. SE랑 같이 가려고 했다. "혼자 오시죠." 답장 왔다. 아. 이런 거다. 샤워하고 메이크업 다시 했다. 너무 화려하면 안 된다. 너무 수수해도 안 된다. 재킷 입었다. 남성적인 느낌으로.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야 한다. 10년 했는데도 매번 계산한다. 무슨 옷, 어떤 말투, 어느 정도 거리. 남자 영업들은 이런 거 안 해도 되는데.첫 잔부터 시작되는 것 강남 한정식. 룸으로 안내됐다. CISO님 혼자. 부하 직원 없다. "오셨어요? 편하게 앉으세요." 자리 배치가 고민이다. 너무 가까이 앉으면 오해하고. 너무 멀리 앉으면 '거리감 두냐'고. 대각선 자리에 앉았다. 적당한 거리.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도 CISO님 이야기 듣고 싶었어요." 비즈니스 톤. 유지한다. 첫 잔 따라주신다. "제가 따르겠습니다." "아니에요, 오늘은 제가." 웃으면서 받았다. 첫 잔부터 게임이다. 파워 게임. 받으면 '여자답다'는 소리 듣고. 안 받으면 '예의 없다'는 소리 듣는다. 그냥 받는다. 미소 짓고. "차장님은 술 잘 드세요?" 질문 온다. "적당히요. 일하는 데 지장 없을 정도로." 대답도 계산이다. 너무 잘하면 술친구 되고. 못한다 하면 '재미없다'고 한다.대화 주제의 경계선 "결혼은 안 하셨어요?" 두 잔 마시니까 시작됐다. 개인 질문. "아직이요. 일이 재밌어서." 웃으면서 답한다. "일만 하면 나이 가요. 여자는 빨리 해야죠." 아. 이분 그쪽이구나. "요즘은 결혼 늦게 해도 괜찮더라고요." 부드럽게 화제 돌린다. 제안서 얘기로. "다음 주 BMT요, 저희 DLP 성능이..." "일 얘기는 나중에." 손 저으신다. "오늘은 편하게 얘기해요." 편하게의 뜻. 나는 안다. 개인적인 얘기 하자는 뜻. "집은 어디세요?" "부모님은 뭐 하세요?" "남자친구는?"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 질문이 계속 들어온다. 대답해야 한다. 안 하면 '차갑다'고 한다. 차갑다는 평가 나오면. 프로젝트 날아간다. 그래서 대답한다. 적당히. "집은 역삼동이요. 회사 가깝게." "부모님은 대전이세요." "남자친구는... 일 때문에 만나기 힘들어서요." 웃으면서. 계속 웃는다. 왜 남자 영업들은 이런 질문 안 받을까. 팀장님 술자리 가면 골프 얘기만 한다는데. 나는 매번 이런 질문 받는다.선을 지키는 기술 "차장님 참 예쁘네요." 세 잔째. "감사합니다." 짧게 받는다. 더 이상 대답 안 한다. 화제 돌린다. "다음 주 BMT에서 경쟁사 M사 나온다고 들었는데요." "M사 가격은 싸지만 기능은 저희가 우위예요." 비즈니스로 돌린다. 계속. "일 얘기는 그만하고." 또 손 젓는다. "차장님, 스트레스 많이 받죠? 영업이 힘들잖아요." "괜찮아요. 이 일 좋아해서 하고 있어서요." "저랑 편하게 지내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여기서부터 조심이다. 라인이다. "감사합니다. CISO님이 많이 도와주시니까 저희 제안서도 잘 쓸 수 있었어요." 비즈니스 관계. 강조한다. 계속. 손 잡으려고 하신다. 피한다. 자연스럽게. "아, 화장실 좀." 일어난다. 화장실에서 심호흡. 5분. 거울 본다. 화장 고친다. '30억. 30억. 참아라. 프로페셔널하게.' 스스로 세뇌한다. 돌아간다. 자리 바꿔 앉는다. 더 멀리. "화장실 멀더라고요." 웃으면서 말한다. 더 이상 가까이 못 오게. 거리 만든다. 이게 기술이다. 10년 배운 거. 노골적으로 싫다 하면 안 된다. 자연스럽게 거리 둔다. 미소 유지하면서. 술자리 끝나고 9시 반. 1차 끝났다. "2차 가실래요?" 질문 온다. "내일 아침 일찍 미팅이 있어서요." 거절한다. "한 잔만 더." 재차 요청. "정말 죄송해요. 다음에 꼭 뵙겠습니다." 고개 숙인다. 웃으면서. 택시 탔다. 기사님께 "빨리 가주세요." 10분 지나야 숨 쉰다. 제대로. 핸드폰 봤다. SE한테 문자 왔다. "차장님 어떻게 됐어요? 괜찮으세요?" "응. 잘 끝났어. 내일 얘기하자." 잘 끝난 게 아니다. 그냥 끝났다. 선 안 넘었다. 나도, 상대방도. 근데 이게 '잘' 끝난 거다. 여자 영업에겐. 남자 영업들은 술 많이 마시고. 택시비 많이 나오고. 다음 날 숙취가 심한 게 고민이래. 내 고민은 다르다. 선 지키면서 관계 유지하기. 프로젝트 따내면서 존중받기. '프로페셔널'로 기억되기. 집 도착했다. 샤워했다. 긴장 풀린다. 어깨 내린다. 오늘도 지켜냈다. 선을. 다음 날 아침 출근했다. 팀장님이 물어본다. "어제 CISO님이랑 미팅 어땠어?" "좋았습니다. 긍정적이셨어요." "뭐 특별한 얘기 있었어?" "BMT 잘하면 우리 쪽으로 기울 것 같다 하셨어요." 비즈니스 성과만 보고한다. 어제 있었던 것들. 말 안 한다. 말해봤자 "원래 그래" 소리 듣는다. "술자리가 그렇지 뭐" 라고 한다. "차장님이 잘 넘겼겠지" 라고 한다. 남자 선배가 "여자 영업이 유리하지. 고객이 잘 봐주잖아." 유리하다. 정말? 관계 만들기는 쉬울지 몰라. 근데 그 관계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매번 선 지켜야 한다. 미소 유지하면서. '프로페셔널'과 '친근함' 사이. 줄타기다. 매번. SE가 커피 갖다 준다. "차장님 고생하셨어요. 제가 같이 갔어야 했는데." "괜찮아. 이런 거 익숙해." 익숙하다고 말했다. 근데 익숙해지면 안 되는 건데. 10년 했는데도 매번 긴장한다. 매번 계산한다. 매번 조심한다. 프로젝트 따내고 2주 뒤. BMT 끝났다. 우리가 선정됐다. 30억. 팀 회식했다. 다들 축하해줬다. "역시 차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소주 돌린다. 기분 좋다. 근데 구석에서 들린다. "차장님이 관리 잘하셨나 봐." "여자 영업이라 CISO님이 잘 봐주신 거 아냐?" 10년 했다. 레퍼런스 20개 넘는다. 제안서 스토리라인은 팀에서 최고다. BMT 발표도 내가 다 했다. 근데 '여자라서' 땄다고 한다. '관리 잘했다'고 한다. 관리가 뭔데. 정확히. 화장실 갔다. 거울 봤다. "너 잘했어. 실력으로 딴 거야." 스스로 말해준다. 아무도 안 해주니까. 또 다른 저녁 약속 다음 달. 또 프로젝트 있다. 다른 회사. 다른 임원. "차장님, 저녁 한번 하시죠." 또 간다. 또 계산한다. 무슨 옷, 어떤 거리, 어느 선까지. 10년 했는데도. 20년 해도. 이건 안 익숙해진다. 남자 후배가 물었다. "선배님, 영업 힘들어요?" "응. 힘들어." "어떤 게 제일 힘들어요?" 대답 못 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매출 압박? 그건 다 똑같다. 경쟁 PT? 그것도 다 한다. 야근? 그것도 마찬가지. 근데 내가 하는 건 거기에 더해. 선 지키기. 거리 조절하기.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 '여자'가 아니라 '영업'으로 기억되기. 이게 제일 힘들다. 근데 이건 말해도 이해 못 한다. 안 겪어본 사람은.10년 했다. 차장 달았다. 실력 쌓았다. 근데 아직도 매번 계산한다. 언제쯤 그냥 '영업'으로만 볼까.
- 05 Dec, 2025
제안서 마감 24시간 전, 최고의 스토리라인은 만들어진다
제안서 마감 24시간 전, 최고의 스토리라인은 만들어진다 D-1, 오후 4시 내일 오전 10시 제안 발표다. 자료는 있다. PPT 120장. 근데 이게 제안서가 아니라 자료 더미인 거다. SE가 보낸 기술 스펙 40장. 컨설턴트가 작성한 현황 분석 30장. 마케팅팀이 준 레퍼런스 20장. 나머지는 회사 소개랑 가격표. 고객은 CISO. 임원 보고용 자료 원한다고 했다. "핵심만 20장으로" 그랬다. 120장을 20장으로. 이게 편집이 아니다. 재창조다. 커피 마셨다. 네 번째다.스토리라인이 없으면 그냥 카탈로그다 10년 하면서 배운 거. 제안서는 제품 설명서가 아니다. 설득의 도구다. 고객이 보는 건 기능이 아니다. 솔루션이다. 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주냐는 거다. DLP 제안서 100개 봤다. 다 똑같다. "개인정보 유출 방지", "7가지 차단 기술", "클라우드 연동". 근데 통하는 제안서는 다르다. 고객 이야기로 시작한다. "귀사는 지난 6개월간 3번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 상황이 있었습니다. 협력업체 USB, 재택근무 PC, 퇴사자 이메일.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다음엔 모릅니다." 첫 장부터 심장 찌른다. "이거 우리 얘기잖아" 이렇게 만드는 거다. 그 다음이 문제 정의.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기술 문제가 아니다. 프로세스 문제다. 가시성 문제다. 그리고 우리 솔루션. "이렇게 하면 됩니다." 마지막이 ROI. "이 정도 투자로 이만큼 리스크 줄입니다." 이게 스토리라인이다. 기승전결. 문제-원인-해결-효과. 근데 이걸 마감 24시간 전에 만든다. 왜? 그때까지 자료가 안 모여서. Pain Point 찾기: 고객사 3번 방문의 의미 제안서 쓰기 전에 한 것들. 고객사 3번 갔다. 첫 번째: 담당자 미팅. 보안팀 과장. RFP 받으러 간 거지만 질문 30분 했다. "요즘 제일 골치 아픈 게 뭐예요?" "임원들이 자꾸 개인 클라우드 쓰는 거요. 파일 막 올리고." "막을 수는 없나요?" "막으면 일을 못 한다고 난리예요. 대안 달래요." 메모했다. 임원 - 클라우드 - 업무 연속성. 두 번째: CISO 미팅. 의사결정자. 30분 약속인데 15분 걸렸다. "우리 회사 DLP 도입 이유 아시죠?" "규제 대응이요." "맞아요. 근데 그것만으론 예산 안 나와요. 이사회 설득할 숫자 필요해요." 메모했다. 이사회 - 정량적 효과 - 비용 대비. 세 번째: 현장 실사. 보안팀이랑 IT팀이랑 같이. 실제 업무 환경 봤다. 개발팀은 GitHub 쓴다. 영업팀은 파일 공유에 네이버 클라우드 쓴다. 임원 비서실은 USB 쓴다. "통제가 안 되는 거네요." "안 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죠. 방법이 없어서." 메모했다. 부서별 - 다른 환경 - 통합 필요. 이 메모들이 Pain Point다. 제안서 첫 5장이다.산발적 자료를 하나의 흐름으로 오후 7시. 본격 작업 시작. SE한테 받은 기술 스펙 40장. 이거 그대로 못 쓴다. 기술자 언어다. "멀티 채널 모니터링 엔진", "정책 기반 필터링", "머신러닝 패턴 분석". 이해는 한다. 근데 CISO는 이거 안 궁금하다. "그래서 뭐가 좋은데?" 이거 궁금한 거다. 번역 작업. 기술을 비즈니스 언어로. "멀티 채널 모니터링 엔진" → "USB, 이메일, 메신저, 클라우드 모두 하나의 화면에서 관리" "정책 기반 필터링" → "부서별로 다른 규칙 적용 가능. 개발팀은 GitHub 허용, 영업팀은 제한" "머신러닝 패턴 분석" → "신규 유출 경로 자동 탐지. 관리자 설정 불필요" 40장이 10장 됐다. 컨설턴트 자료 30장. 현황 분석. AS-IS 다이어그램 15장, TO-BE 다이어그램 15장. 다이어그램 좋다. 근데 너무 많다. 눈 아프다. 핵심만 뽑았다. AS-IS 3장, TO-BE 3장. 나머지는 부록. 비교 표 하나 만들었다.현재 도입 후8개 시스템 개별 관리 1개 통합 콘솔사고 후 사후 대응 사전 차단월 40시간 수작업 점검 자동화숫자 넣으니까 확실히 달라 보인다. 마케팅 자료 20장. 레퍼런스. "A사 도입 사례", "B사 도입 사례". 다 비슷하다. "성공적으로 구축", "만족도 높음". 이것도 번역. 고객 입장에서. "제조업 C사: 협력업체 300개 관리. USB 통제로 도면 유출 제로화" "금융 D사: 재택근무 500명. VDI 연동으로 집 PC도 회사 수준 보안" 구체적 숫자. 구체적 상황. 이게 레퍼런스다. 20장이 4장 됐다. 120장에서 50장. 아직 반이다.설득의 흐름: 왜-무엇-어떻게-얼마 오후 10시. 구조 잡는다. 제안서는 4막 구조다. 1막: 왜 (Why)고객 Pain Point 현재 리스크 규제 이슈 목표: 공감 형성5장. 첫 장: "귀사의 보안 현황"8개 시스템 사일로 가시성 부족 사후 대응둘째 장: "3가지 위험 시나리오"시나리오 1: 협력업체 USB 시나리오 2: 임원 개인 클라우드 시나리오 3: 퇴사자 이메일 (실제 그 회사에서 있었던 일)셋째 장: "규제 환경 변화"개인정보보호법 개정 과징금 최대 3% 인증 심사 강화넷째 장: "보안팀의 현실"월 40시간 수작업 사고 때마다 보고서 인력 부족다섯째 장: "해결해야 할 과제"통합 관리 사전 차단 업무 연속성 비용 효율고객이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거다. "맞아, 우리 문제가 이거야." 2막: 무엇 (What)우리 솔루션 핵심 기능 차별점 목표: 이해와 신뢰10장. "OO DLP 개요"올인원 플랫폼 3가지 핵심 모듈"기능 1: 통합 모니터링"7개 채널 실시간 단일 콘솔 스크린샷 (실제 화면)"기능 2: 지능형 차단"정책 엔진 부서별 설정 예외 처리"기능 3: 자동 대응"실시간 알림 워크플로우 증적 관리각 기능마다 Before/After 비교. 시각적으로. "경쟁 제품 대비 강점"표로 정리 3개 경쟁사 5가지 기준 (가격은 빼고. 기술로 승부)"국산 솔루션의 장점"기술 지원 속도 커스터마이징 한글 처리마지막: "레퍼런스"동종 업계 2곳 구체적 수치객관적 근거. 신뢰 쌓는 거다. 3막: 어떻게 (How)도입 방안 구축 프로세스 리스크 관리 목표: 실행 가능성6장. "도입 로드맵"3개월 타임라인 단계별 산출물 마일스톤"1단계: 현황 분석 (2주)"자산 조사 정책 수립 테스트 계획"2단계: 파일럿 (4주)"부서 1개 100명 검증"3단계: 전사 확대 (6주)"단계적 롤아웃 사용자 교육 안정화"리스크 관리"예상 이슈 3가지 대응 방안 롤백 계획"추진 체계"우리 팀 구성 고객 TF 협업 방식실행 가능해 보이게. 구체적으로. 4막: 얼마 (How much)비용 ROI 기대 효과 목표: 의사결정6장. "투자 비용"라이선스 구축 교육 1년 유지보수 (총액 하나, 세부 하나)"TCO 분석"3년 총소유비용 경쟁사 대비 숨은 비용 없음"ROI 산출" 이게 핵심이다.유출 사고 방지: 연 2억 (과징금 + 대응 비용) 관리 시간 절감: 연 6000만원 (월 40시간 → 10시간) 인증 비용 절감: 연 3000만원 (통합 관리로) 합계: 연 2.9억투자: 1.8억 회수 기간: 8개월 숫자는 보수적으로. 근거는 구체적으로. "기대 효과"정량적: 위의 ROI 정성적: 보안 수준 향상, 컴플라이언스, 업무 효율마지막 장: "제안 조건"가격 계약 조건 특별 제공 (교육 추가 무료 등)새벽 2시, 스토리 점검 4막 구조 완성. 이제 27장.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고객 입장에서. 1장: Pain Point 공감 → OK 5장: 문제 정의 명확 → OK 10장: 우리 솔루션 이해 → OK 15장: 차별점 납득 → OK 20장: 실행 가능성 → OK 27장: 투자 결정 → OK 흐름 자연스럽다. 논리 빈틈없다. 근데 뭔가 부족하다. 감정이 없다. 제안서는 논리만으론 안 된다. 공감이 필요하다. 다시 손본다. 첫 장에 사진 넣었다. 보안팀 야근 사진. (웹에서 찾은 거) "이게 귀사 보안팀의 현실입니다." 레퍼런스에 인터뷰 넣었다. C사 보안팀장 말. "도입 전엔 매일 불안했습니다. 도입 후엔 잠이 옵니다." ROI 페이지에 그래프. 막대 그래프로 비용 대비 효과. 시각적으로 확 들어온다. 마지막 장. "함께 만들겠습니다" "이 제안서는 제품 판매가 아닙니다. 파트너십 제안입니다." 좀 오글거린다. 근데 먹힌다. 진심 담으면. 새벽 4시, 디테일 전쟁 큰 틀 완성. 이제 디테일. 오타 잡는다. 맞춤법 검사 3번. 고객사 이름 20번 나온다. 한 번이라도 틀리면 끝이다. 전부 확인. 페이지 번호 맞춘다. 목차랑 일치하는지. 그래프 색깔 통일. 파랑-빨강-회색 일관성. 폰트 크기. 제목 28pt, 소제목 20pt, 본문 16pt. 전부 체크. 이미지 해상도. 흐린 거 다시 만든다. 각주 다 붙인다.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2024" 페이지 레이아웃. 여백 적당한지. 숨 쉬는 느낌. 하이퍼링크. 작동하는지 하나씩 클릭. PDF 변환. 파일명 "OO사_DLP_제안서_최종_240315.pdf" 용량 확인. 50MB 넘으면 메일 안 간다. 압축. 백업 3곳. 노트북, USB, 클라우드. 새벽 5시. 완성. 27장. 60MB. 완벽하다. 발표 전 1시간, 최종 리허설 아침 9시. 회의실 도착. 빔 프로젝터 연결. 노트북이랑 안 맞는다. 어댑터 바꿨다. 됐다. 리모컨 작동 확인. 배터리 새 거로. 화면 밝기 조절. 형광등 켜면 안 보인다. 조명 껐다. 제안서 출력본 5부. 나눠 드릴 거. 명함 10장. 주머니에. 커피 마셨다. 여덟 번째다. 손 떨린다. 안 마실 걸. 혼자 리허설. 27장 15분 안에. 1분에 2장. 빠르다. 근데 가능하다. 흐름 외웠다. 첫 장: "오늘 제안드릴 내용은 귀사의 3가지 보안 과제 해결 방안입니다." 10장: "OO DLP는 8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합니다." 20장: "투자 대비 효과, 8개월 만에 회수 가능합니다." 27장: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마무리: "질문 받겠습니다." 연습 3번. 13분 28초. 적당하다. 오전 10시, 발표 CISO 들어왔다. 임원 2명 더. 보안팀장, 담당 과장. 5명. 예상대로. "시작하겠습니다." 첫 장 넘겼다. CISO 표정 읽는다. 집중한다. 5장. Pain Point. 고개 끄덕인다. 통했다. 10장. 솔루션 설명. 임원이 손 들었다. "다른 부서도 같은 정책 쓰나요?" "아닙니다. 부서별 커스터마이징 가능합니다." "좋네요." 15장. 레퍼런스. CISO가 물었다. "C사랑 우리랑 규모 비슷한가요?" "직원 수 거의 같습니다. 자산 규모는 귀사가 20% 더 큽니다." "그럼 기간은?" "비슷할 겁니다. 3개월 잡았습니다." 20장. ROI. 다들 집중한다. 숫자 나오니까. 보안팀장이 물었다. "관리 시간 40시간에서 10시간, 이거 확실한가요?" "C사 실측 데이터입니다. 자동화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순 있습니다." "레퍼런스 연락처 줄 수 있나요?" "네, 제안서 부록에 있습니다." 27장. 마무리. "질문 있으십니까?" CISO가 말했다. "인상적이네요. 우리 상황 많이 파악하셨어요." 통했다. 3번 방문한 게 보였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검토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끝. 회의실 나왔다. 다리 풀렸다. 결과: 2주 후 전화 왔다. "수주 축하드립니다." 그 순간. 24시간의 가치. 산발적이던 자료들. 하나의 스토리가 됐다. 기술은 기술대로. 숫자는 숫자대로. 근데 그걸 엮은 건 '흐름'이었다. Pain Point에서 시작해서 ROI로 끝나는 여정. 고객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신뢰하고, 결정하게 만드는 구조. 이게 제안서다. 제안서는 정보 전달이 아니다. 설득의 도구다. 마감 24시간 전. 그때 최고의 스토리라인이 나온다. 왜?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으니까. 집중력이 최고조니까. 본질만 남으니까. 10년 했다. 아직도 마감 24시간 전엔 떨린다. 근데 그 떨림이 좋다. 살아있다는 느낌. 오늘도 RFP 왔다. 마감 2주. 실제론 13일 후 밤 10시에 시작할 거다. 그게 내 방식이다.결국 통하는 건 '그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제안서다.
- 04 Dec, 2025
'요구사항이 바뀌었는데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금요일 오전 10시 37분 메일이 떴다. 제목부터 불길했다. "제안서 관련 추가 요구사항 전달드립니다 - 급함" 월요일 발표다. 오늘 금요일. 주말 끼고 3일. 손이 떨렸다. 마우스 클릭했다. 읽었다. 다시 읽었다. 믿기지 않아서 세 번 읽었다. "기존 DLP 솔루션에 더해, 클라우드 환경 데이터 보호 방안도 제안서에 포함 부탁드립니다. SaaS 연동 사례와 AWS/Azure 환경에서의 구현 방법론, 그리고 클라우드 보안 컴플라이언스 대응 방안까지요. 참고로 경쟁사 A사에서는 이미 이 부분을 제안서에 넣었다고 들었습니다." 경쟁사 애기까지 나왔다. 전화했다. 고객사 보안팀장님. "팀장님, 이거 지금 추가하시면..." "영업팀에서 요청한 거예요. 임원진이 클라우드 전환 고려 중이라서요." "처음 RFP에는 없었는데요." "알아요. 근데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위에서 시킨 거라." 끊었다. 책상에 머리 박았다. 3일. 클라우드 아키텍처 새로 그려야 하고. 레퍼런스 찾아야 하고. BMT 시나리오 수정해야 하고. 발표 자료 다시 짜야 한다. 6주 준비한 제안서가 휴지 조각.긴급 회의 소집 슬랙에 메시지 날렸다. "@제안팀 @SE팀 @컨설턴트 긴급회의 11시 3층 회의실" 30분. 준비할 시간도 없다. 회의실 들어갔다. 다들 표정이 어둡다. 메일 본 거다. "일단 들어주세요." 상황 설명했다. 5분. 제안팀 과장이 먼저 말했다. "이거 월요일까지 불가능한데요?" "저도 압니다." "아니, 클라우드 파트만 50페이지는 나와야 하는데. 우리 레퍼런스도 약하고." SE팀 대리가 고개 저었다. "기술 검증도 안 됐어요. AWS 연동 테스트는 2주 걸리는데." "알아요. 다 알아요." 컨설턴트가 한숨 쉬었다. "방법론부터 새로 써야 해요. 클라우드 보안 프레임워크 전부 뒤집어야 한다고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경쟁사는 이미 넣었대요."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A사 제안서에 클라우드 파트 들어갔어요. 100페이지 넘는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안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대답 안 했다. 다들 안다. 탈락이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리스트업 합시다." 화이트보드에 적기 시작했다. 기존 레퍼런스 중 클라우드 연관된 것. 파트너사 사례 가져올 수 있는 것. 오픈소스 아키텍처 참고할 것. 컴플라이언스 매핑 기존 자료 재활용. 2시간 회의했다. 결론: 주말 반납.개발팀 설득 오후 2시. 개발팀장 만나러 갔다. 필요했다. 기술 검증 확인. "클라우드 API 연동, 지금 어디까지 돼요?" "안 돼요. 개발 일정에 없었어요." 예상한 대답. "데모라도 만들 수 있어요?" "데모요? 지금요?" "월요일까지요." "미쳤어요?" 미친 거 맞다. "고객사가 요구했어요. 안 넣으면 우리 탈락이에요." "그건 영업 문제잖아요." "개발팀장님. 이거 수주하면 개발 리소스 확보되는 거 아시죠? 클라우드 파트만 5억이에요." 5억. 숫자를 말했다. 개발팀장 표정이 바뀌었다. "일정은요?" "내년 상반기 개발 시작. 6개월 텀 드릴게요." "리소스는요?" "추가 인력 2명 요청할게요. 본부장님께." 계산하는 표정이었다. "목업만 만들면 돼요?" "네. 화면 구성이랑 플로우만 보여주면 돼요. 실제 연동은 나중에." "주말에 개발자 불러야 하는데요." "주말 특근비 처리할게요. 제 인센티브에서." 내 돈 나간다. 그래도 수주하면 받는다. "알겠어요. 대신 수주 확정되면 인력 꼭 받아내요." "약속합니다." 악수했다. 손에 땀이 났다. 개발팀 나왔다. 등에서 식은땀 흘렀다. 인센티브가 날아갈 수도 있다. 그래도 수주 못 하면 그것도 없다.금요일 밤 9시 사무실에 남았다. 제안팀 3명, SE 2명, 나. 피자 시켰다. 먹으면서 일했다. 제안팀이 클라우드 아키텍처 그렸다. SE가 기술 스펙 정리했다. 나는 스토리라인 잡았다. "기존 온프렘 환경 보호하면서, 클라우드 전환 대비한다. 이게 메시지예요." "하이브리드 접근이네요." "맞아요. 단계적 전환 시나리오로 가요. 1단계 온프렘, 2단계 하이브리드, 3단계 풀클라우드." 페이지 구성 다시 짰다. 기존 80페이지에서 130페이지로. 밤 11시. 초안 나왔다. "내일 10시 출근해서 다듬어요. 일요일 오후까지 마무리." "월요일 리허설은요?" "월요일 오전. 발표 오후 2시니까 가능해요." 다들 고개 끄덕였다. 표정이 죽어 있었다. "수고했어요. 내일 봐요." 불 껐다. 집 가는 택시 안. 휴대폰 봤다. 고객사 보안팀장님한테 메시지 왔다. "영업팀 상무님이 월요일 발표 참석하신대요. 클라우드 파트 꼭 신경 써주세요." 상무가 온다. 압박이다. 답장 안 했다. 할 말이 없었다. 토요일 10시 출근. 다들 와 있었다. 화면 보면서 페이지 넘겼다. "여기 다이어그램 화살표 방향 이상해요." "컴플라이언스 매핑 AWS 기준으로 다시 해요." "레퍼런스 고객사명 공개 가능한지 확인했어요?" 점심 먹고. 다시 수정. 오후 3시. 개발팀에서 연락 왔다. "목업 나왔어요. 확인해보세요." 달려갔다. 개발실. 화면 봤다. 클라우드 대시보드 목업. 데이터 흐름 시각화. SaaS 연동 인터페이스. "이거면 돼요?" "충분해요. 이거 BMT 때 보여드릴 수 있죠?" "네. 시연용 환경 셋업할게요." 고마웠다. "주말에 나와줘서 감사합니다." "수주하면 회식 쏘세요." "당연하죠." 돌아왔다. 제안서에 기술 구현 방안 추가했다. 저녁 8시. 90% 완성. "오늘 여기까지. 내일 마무리해요." 퇴근했다. 집 와서 샤워했다. 침대 누웠다. 눈 감았는데 제안서가 보였다. 페이지 넘어가는 게 보였다. 상무님 표정이 상상됐다. 잠 안 왔다. 새벽 2시까지 천장 봤다. 일요일 오후 마지막 점검. 오타 확인. 페이지 번호 맞추기. 목차 업데이트. 오후 4시. 완성. 130페이지. 클라우드 파트 48페이지. PDF 저장했다. 고객사에 메일 보냈다. "최종 제안서 제출합니다." 답장 왔다. "확인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사무실 나왔다. 해 지고 있었다. 편의점 들렀다. 맥주 샀다. 집 와서 마셨다. 한 캔. 생각했다. 이게 맞나. 요구사항이 바뀌는 건. 당연한 건가. 발표 3일 전에 던지는 게. 정상인가. 6주 준비한 게. 3일 만에 뒤집히는 게. 이게 영업인가. 맥주 한 캔 더 땄다. 월요일 오전 8시 출근. 발표 리허설. 회의실에서 프로젝터 켰다. 페이지 넘기면서 시나리오 점검. "온프렘 환경 현황 분석, 3분." "클라우드 전환 필요성, 2분."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제안, 5분." "기술 구현 방안, 4분." "레퍼런스, 2분." "투자 대비 효과, 3분." "질의응답, 5분." 총 24분. 30분 발표 시간에 맞다. SE가 기술 파트 리허설했다. 매끄러웠다. 컨설턴트가 방법론 설명 연습했다. 괜찮았다. 내 파트 연습했다. 목소리 떨렸다. 다시 했다. 나아졌다. 11시. 준비 끝. "점심 먹고 출발해요. 1시 고객사 도착." 다들 고개 끄덕였다. 밥 먹었다. 목으로 안 넘어갔다. 발표장 오후 2시. 고객사 본관 대회의실. 평가위원 7명 앉아 있었다. 보안팀장, 인프라팀장, IT전략팀장, 구매팀, 법무팀. 그리고 상무. 50대 중반. 날카로운 눈.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자리 앉았다. 노트북 연결했다. 보안팀장이 말했다. "30분 드리겠습니다. 시작하세요." 심호흡했다. 시작했다. 첫 페이지. 회사 소개. 두 번째. 고객사 현황 분석. 세 번째. Pain Point 정의. 넘어갔다. 클라우드 파트. 상무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집중하는 거다. SE가 아키텍처 설명했다. 다이어그램 보여줬다. "AWS와 Azure 모두 지원합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통합 관리 가능합니다." 상무가 손 들었다. "잠깐. 여기 API 연동 부분, 실제 구현 가능한 겁니까?" 순간 조용해졌다. SE가 답했다. "네. 저희가 목업 준비했습니다. 보여드릴까요?" "보죠." 개발팀이 만든 데모 실행했다. 화면에 대시보드 떴다. 데이터 흐름 시각화됐다. 상무가 봤다. 10초. 20초. "괜찮네요." 숨 쉬었다. 발표 계속했다. 레퍼런스 보여줬다. 비용 분석 설명했다. 28분. 끝났다. "이상입니다. 질문 받겠습니다." 상무가 물었다. "클라우드 파트 일정은요?" "6개월 예상합니다. 단계적 구축으로 리스크 최소화하겠습니다." IT전략팀장이 물었다. "경쟁사 대비 강점은요?" "온프렘 환경 레퍼런스가 저희가 강합니다. 클라우드 전환 시 기존 정책 마이그레이션이 핵심인데, 이 부분 경험이 있습니다." 구매팀이 물었다. "가격은요?" "제안서 마지막 장에 있습니다. 3년 TCO 기준으로 산정했습니다." 5분 질의응답.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는 이번 주 안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왔다. 엘리베이터 탔다. 1층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말 안 했다. 밖으로 나왔다. 숨 쉬었다. 수요일 오후 전화 왔다. 고객사 보안팀장. "최종 선정됐어요." "...네?" "축하합니다. 상무님이 클라우드 파트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금요일에 계약 미팅 잡을게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끊었다. 손 떨렸다. 책상 잡았다. 슬랙에 메시지 날렸다. "수주 확정. 금요일 회식." 답장 쏟아졌다. "축하해요!" "드디어!" "고생했어요!" 의자에 앉았다. 모니터 봤다. 3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구사항 바뀌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때. 포기하고 싶었을 때. 그래도 했다. 이게 영업이다. 바뀌는 거 당연하다. 불가능한 거 해내는 거다. 그래도. 다음엔 좀 여유 있게 바꿔줬으면.금요일 회식 때 개발팀장이 물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언제예요?" 나는 웃으면서 답했다. "다음 주부터요. 새 RFP 떨어졌어요."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또 바뀌겠지, 요구사항. 그래도 하겠지, 어떻게든.
- 03 Dec, 2025
경쟁사가 20% 싸게 들어왔을 때 내 카드
경쟁사가 20% 싸게 들어왔을 때 내 카드 아침부터 날벼락 월요일 오전 10시. 김 차장한테 카톡 왔다. "경쟁사 견적 봤는니? 우리보다 20% 싸요." 금요일에 제출한 제안서. 3주 동안 밤새운 거다. BMT는 다음주 목요일. 일주일 남았다. 커피 마시다 말고 전화했다. "어느 회사요?" "S사. 가격으로 승부 걸었네요." S사. 알지. 중소기업이다. 기능은 우리 제품 70% 수준. 근데 가격은 항상 싸다. 레퍼런스는 중소기업 위주. 우리 제안가 2억. S사는 1억 6천. 4천만원 차이. 고객 입장에선 크다. 담당 과장한테 연락했다. "박 과장님, 경쟁사 견적 보셨죠?" "네... 솔직히 임원진이 가격 차이에 관심 있어요." 예상했다. 항상 이렇다. 가격으로 못 이기면 가치로 이긴다.점심시간, 전쟁 준비 팀장한테 보고했다. "가격 조정 가능한가요?" "5% 정도. 그 이상은 본사 승인 필요해." 5%면 1천만원. 여전히 3천만원 차이. 가격으로 못 이긴다. 다른 걸로 이겨야 한다. 점심 거르고 자료 정리 시작했다. 내가 준비한 카드:레퍼런스 비교표우리: 금융권 15곳, 대기업 27곳 S사: 중소기업 32곳, 금융권 2곳 고객사는 금융권이다. 누구 믿을까?기능 비교 매트릭스우리 제품: 19가지 기능 S사: 11가지 기능 없는 기능: 실시간 모니터링, 클라우드 연동, 자동 리포팅 고객사 RFP 필수 항목 중 3개 미충족TCO 분석초기 비용만 보면 S사가 싸다 3년 운영 비용: 유지보수, 커스터마이징, 업그레이드 우리: 2억 5천만원 S사: 2억 8천만원 (추가 개발비 포함) 오히려 우리가 싸다지원 체계우리: 전담 엔지니어 1명, 24시간 콜센터 S사: 공동 엔지니어, 평일 9시~6시 금융권은 야간 장애 대응 필수다컴플라이언스우리: 금융권 보안 인증 5개 S사: 2개 금감원 검사 때 문제 생기면 담당자 책임이다엑셀로 정리했다. A4 10장. 수치로 보여줘야 설득된다. 오후 3시. SE팀 김 대리 불렀다. "BMT 시연 시나리오 바꿔야 해요." "뭘로요?" "경쟁사가 못 하는 거요."수요일, 사전 미팅 고객사 담당 과장이랑 커피 마셨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임원들이 가격에 꽂혔어요." 알지. 다들 그렇다. "과장님, 질문 하나만 할게요." "네." "작년에 보안 시스템 장애 났을 때, 야간에 바로 해결됐나요?" "아뇨. 다음날 오전까지 기다렸죠." "그때 손실 비용 얼마였어요?" "정확히는 모르는데... 크죠." 바로 자료 꺼냈다. "TCO 분석이에요. 3년 봤을 때 우리가 더 쌉니다." 숫자를 보여줬다.초기: S사 -4천만원 1년차 유지보수: S사 +800만원 2년차 기능 추가: S사 +1200만원 3년차 업그레이드: S사 +2000만원 총계: 우리가 3천만원 저렴"와... 이렇게 계산하니까 다르네요." 또 자료 꺼냈다. "레퍼런스 비교예요. 금융권에서 S사 쓰는 곳 2곳뿐이에요." 과장 표정이 바뀌었다. "이거 임원들한테 보고해도 돼요?" "그러라고 만든 거예요." 커피 값은 내가 냈다. 5천원. 이 정도 투자는 싸다.목요일, BMT 당일 오전 9시. 고객사 회의실. 임원 3명, 담당자 4명, IT팀 2명. 총 9명 앞에서 발표한다. 경쟁사 먼저 발표. 1시간. 가격 강조했다. "20% 저렴합니다." 시연은 기본 기능만. 무난했다. 우리 차례. 10시 30분. 발표 전략 바꿨다. 보통은 제품 기능부터 설명한다. 오늘은 고객 Pain Point부터 시작했다. "작년 보안 장애 때 야간 대응 어려우셨죠?" 임원들 고개 끄덕였다. "올해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리포팅 의무 강화됐습니다." IT팀장 표정 굳었다. 몰랐나보다. "우리 솔루션은 이 두 가지를 해결합니다." 시연 시작.실시간 모니터링 - 장애 발생 즉시 알림 자동 리포팅 - 클릭 한 번에 컴플라이언스 보고서 24시간 지원 - 새벽 3시에도 전담 엔지니어 투입경쟁사는 이거 못 한다. 20분 시연 후 자료 배포. "TCO 분석입니다. 3년 기준 우리가 더 저렴합니다." CFO가 자료 집중해서 봤다. "이게 맞나요?" "네. 유지보수 계약서 기준입니다." IT팀장이 질문했다. "클라우드 연동은요?" "AWS, Azure 둘 다 됩니다. 데모 보여드릴까요?" 5분 추가 시연. 박수 나왔다. 마지막 카드. "레퍼런스입니다. 금융권 15곳이 저희 고객입니다." 리스트 보여줬다. 시중은행 5곳 포함. 임원들 표정 바뀌었다. "KB은행도 쓰네요?" "네. 작년에 구축했고, 올해 추가 계약 했습니다." 발표 끝. 11시 30분. 질문 20분 받았다. 다 대답했다. 회의실 나오면서 담당 과장이 귀띔했다. "임원들 반응 좋았어요." 금요일, 결과 오후 2시. 전화 왔다. "선정됐습니다. 축하드려요." 끊고 혼자 주먹 쥐었다. 팀장한테 보고. "수주했습니다." "가격 조정했어?" "5%만요. 나머지는 가치로 이겼습니다." 저녁에 팀 회식. 삼겹살. SE 김대리가 물었다. "어떻게 이긴 거예요?" 대답했다. "가격으로 안 싸웠어요. 고객이 진짜 필요한 걸 보여줬죠."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집에 와서 정리했다. 가격 경쟁에서 이기는 법:TCO로 싸워라초기 비용만 보지 마라 3년, 5년 계산하면 그림 바뀐다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지원 비용 다 넣어라레퍼런스가 증거다비슷한 규모, 비슷한 업종 고객 찾아라 숫자로 보여줘라 담당자들은 검증된 제품 원한다없는 기능을 부각시켜라경쟁사가 못 하는 거 찾아라 그게 RFP 필수 항목이면 금상첨화 시연으로 확실히 보여줘라지원 체계는 숨은 비용이다24시간 지원 vs 9-6 지원 전담 엔지니어 vs 공동 엔지니어 장애 대응 속도 = 비즈니스 손실 방지컴플라이언스는 무기다금융권, 공공기관은 인증 필수 없으면 나중에 문제된다 담당자 책임으로 돌아간다Pain Point부터 말해라제품 설명 먼저 하지 마라 고객이 밤에 잠 못 자는 이유부터 그걸 우리가 해결한다고 말해라숫자로 설득해라"더 좋습니다" 말고 "30% 빠릅니다" "안정적입니다" 말고 "99.9% 가동률" 임원들은 숫자 좋아한다담당자를 내 편으로사전 미팅 필수 자료 미리 줘라 임원 설득은 담당자가 한다20% 가격 차이는 극복 가능하다 10년 하면서 배운 거다. 가격으로 지는 건 50% 확률. 나머지 50%는 가치로 뒤집을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자료 준비에 밤새야 하고, 고객 Pain Point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시연 시나리오도 바꿔야 한다. 근데 그게 영업이다. 가격만으로 팔리면 영업 필요 없다. 이번주 계약서 받는다. 인센티브 800만원 들어온다. 다음주부터 또 새 프로젝트. 또 경쟁사 만나겠지. 또 가격 싸게 들어오겠지. 괜찮다. 내 카드는 아직 많이 남았다.가격은 숫자지만, 가치는 스토리다. 그 스토리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게 내 일이다.